요리에 관한 책을 읽은 것은 바베트의 만찬 이후 두번째이다.요리에 관한 책을 읽고나면 요리를 먹은 것이 아니데도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에 나도 함께 있어서 그 요리를 즐겼다는 느낌이 든다. 묘사가 세밀해서 그런 것일까?돼지 엘메스를 죽여서 해체해서 요리를 하는 과정은 아주 리얼하다.엄마가 아끼고 주인공 린코가 매일 아침마다 빵을 만들어 먹인 돼지 엘메스는 엄마의 결혼식 피로연에 대접하는 음식으로 사용된다.뭔가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들지만, 사랑의 마음과 섬세한 요리 묘사가 곁들여지니 환상의 장면이 되었다.뚜껑을 열고 안을 확인했다. 분명히 오늘 아침, 내가 손으로 다독거려 놓은 모양 그대로 있다. 쌀겨 표면에는 연녹색을 띤 무잎도 보인다. 껍질을 벗기고 잎을 조금 남긴 뒤, 꽁무니에 열십자로 칼집을 넣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