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역사가 이렇게 드라마틱할 줄은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먹고 있는 작물들이 사실은 엄청난 모험의 결과였다는 점입니다. 후추, 카카오, 바나나, 파인애플 같은 식물들이 특정 지역에서만 잘 자라다 보니, 유럽 강대국들은 결국 그 지역을 식민지로 삼았습니다. 이렇게 보면 식탁 위에 올라오는 향신료 하나에도 피와 눈물이 스며 있는 셈입니다. 책은 1492년부터 1870년까지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어린이용 책이라고 해서 가볍기만 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음식’이라는 친숙한 소재로 세계사를 들여다보니 훨씬 생생하고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후추와 고추를 같은 종류라고 오해해서 고추를 "매운 후추"라고 불렀다는 대목은 웃음이 났습니다. 고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