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십자가》는 사형제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범죄자에게 딸을 잃은 사요코는 사형제도가 범죄자를 응징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형을 한다고 해서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피해자 가족에게 사형은 단순히 범죄자를 죽이는 형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뒤 남겨진 사람들이 고통을 견디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범죄자가 처벌받았다는 것이 고통의 극복과정에 필요한 하나의 통과의례인 것이다. 사형제도를 폐지하면 범죄자를 처벌하기 위한 여러 과정 가운데 하나가 사라지고, 피해자 가족은 자신들이 겪은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또 다른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사형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사형제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