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참판댁 후계자 최치수가 살해당하고, 살해에 가담한 평산, 귀녀, 그리고 칠성이까지 처형당함으로써 1부 2권은 끝을 맺고, 이제 1부 3권이다.
'위기의 주부들'이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었다.
중산층이 동네에서 남녀가 바람 피우고, 심지어는 살인도 일어나는 등, 음모가 항상 도사리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한 마을이고, 주민들은 우아하고 점잖아 보이나, 실상은 욕망과 탐욕이 넘실거리는 마을인 것이다.
평사리도 시골 농촌이라고 순박한 사람들이 서로 어우러져 사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교활한 계략에 사람이 살해당하고, 남편있는 부인이 바람이 나서 남자와 도망가고, 재물에 눈이 먼 인간이 어린 조카에게서 재산을 탈취하는 전혀 보통 사람들의 일이 아닌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 평사리다.
작가는 이 많은 등장인물들을 다 어떻게 엮어 내어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까. 인물들은 악하거나 순하거나 모두들 그 성격에 일관성을 가지고 사건을 구성해나가고 그렇게 이야기는 점점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고, 동학에서 의병활동으로 옮겨간다.
사람들의 일상이 사회변화와 어우러져 굴곡지게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며 새삼 작가의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최참판댁 재산을 손아귀에 쥔 조준구가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고, 이에 맞서는 어린 서희가 어떻게 청소년기를 보내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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