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4

토지 8(2부 4권)

10권이 끝인 줄 알았더니, 20권까지 있다. 작가는 무슨 얘기를 이렇게 많이 하고 싶었을까. 월선이는 죽고, 서희는 아들 둘을 데리고 고향으로 떠난다. 서희는 조준구가 채갔던 재산을 되찾고, 이제 평사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면 이야기는 끝이 아닌가? 무슨 얘기가 앞으로 12권이나 남았을까. 이상한 커플 월선과 용이는 월선이가 죽을 때도 이상하다. 월선이가 곧 죽는다고 아들 홍이가 몇 번을 먼길 찾아와서 얘기해도 용이는 월선에게 가지 않는다. 산판일(벌목)을 다 끝내고 간 용이에게 월선은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다만, 용이의 품안에서 조용히 눈을 감는다. 서로 사랑하는데 왜 같이 살지 못하고 이상한 여자들에게 휘둘려 인생을 고달프게 살았는가. 또 다른 이상한 커플 서희와 길상. 길상은 하얼빈으로 떠나..

독서 2024.08.06

토지 7(2부 3권)

기생이 된 봉순이. 혜관 스님과 봉순이는 용정으로 서희와 길상을 만나러 간다. 길상과 혼인을 한 서희. 길상, 서희, 봉순은 어렸을 때 한 집에서 같이 컸다. 신분이 다 다르지만, 이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같이 나눈 사이다. 하지만, 기생, 종이었다가 주인과 결혼한 사내, 대단한 양반집 출신이나 부모없이 재물도 다 빼앗기고 조국을 떠나 복수할 날만을 기다리는 여자. 이들의 만남은 너무도 어색하다. 어렸을 때의 기억으로 한자리에 모이기는 했어도 이제는 서로 마음을 나누는 처지는 못되는 것이다. 시간과 환경은 그런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환경이 변하면 사람도 변한다. 변함없는 것은 결심? 목표? 서희의 복수심만은 변함없다. 서희는 용정에서 축적한 부를 이용하여 철천지 원수 조준구를 무너뜨릴 것이다. 조준..

독서 2024.08.04

토지 6(2부 2권)

토지 10권 중, 이제 6권을 마쳤다. 토지 이야기가 중반을 넘어 가고 있다. 서희와 이상현의 드러내지 못하는 러브 스토리는 시작된 바 없이 끝을 맺고, 서희와 길상의 러브 스토리가 시작된다. 회령에서 길상과 염문이 있는 옥이네와 서희가 마주한 이후, 용정으로 가는 마차가 뒤집히고, 서희와 길상은 회령을 떠나지 못하고 병원에 있게 된다. 다쳐서 누워 있는 서희를 길상이 앞으로 어떤 감정으로 대할 것인가. 봉순이는 진주에서 이름 있는 기생이 되었다. 외모 좋고, 소리 잘하고. 기생이 갖출 것을 잘 갖추고 어느 영감이 마련해 준 집에서 살아 가고 있던 중, 용정에서 돌아온 이상현을 만난다. 서희와 길상의 그간의 소식을 들은 봉순은 맘이 이상하다. 서희가 부를 쌓아서 잘 산다는 얘기는 듣기 좋지만, 길상이에 ..

독서 2024.07.30

토지 5(2부 1권)

대하소설을 읽기는 토지가 처음이다. 베스트셀러가 된 장편 역사소설은 많았지만, 뭐 하나 끈기있게 하지 못하는 나는, 역시나 소설도 몇 페이지 읽고나면 책장을 덮어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재미있는 소설이라도 끈기있게 읽기란 나에게는 어려운 과제인 것이다. 하지만, 토지는 달랐다. 읽다보면 그 내용에 빠져들게 됐다. 작가의 문장 하나하나를 읽다 보면 어떻게 글을 이렇게 서정적으로 잘 쓸 수 있을까 감탄하게 된다. 대하소설은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게 마련이다. 장편이니까. 토지 5권에는, 용정으로 이주해 간 평사리 사람들의 삶이 그려진다. 서희는 월선의 백부인 공노인의 도움으로 재산을 축적하게 되고, 길상은 서희를 도와 모든 중요한 일을 처리한다. 서희는 길상과 결혼할 것을 생각하지만, 길상은 그럴 생각..

독서 2024.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