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사람들에게 널리 잘 알려진 '토지'.
죽기 전 꼭 읽어 보아야 할 책. 한국 몇대 명저.
토지에 붙는 수식어는 너무도 많은데, 나는 이제서야 토지를 읽기 시작했다.
경상남도 하동, 평사리 최참판댁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
평사리 주민들, 최참판댁 식솔들의 이야기들이 부페식처럼 펼쳐져 있다.
부페를 먹다보면 배가 부르고, 뭐가 뭔지 모르게 음식들이 위에서 뒤죽박죽 되는 것을 느낀다.
토지의 등장인물들도 꽤 많아서 읽다보면 누가누구인지 모르겠고, 머리가 복잡해진다.
1권을 읽을 때는 노트에 등장인물 이름, 특징을 적어 놓고 책을 읽어 내려가며 노트를 뒤적거렸는데, 2권을 읽자니 조금씩 정리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최참판댁 아들 최치수, 그의 딸 서희, 윤씨 부인, 동학운동가 김개주와 낳은 또다른 아들 환희(구천),
최치수의 아이를 임신하는 모의를 했다가 비참한 말로를 겪게 되는 평산, 칠성, 귀녀.
그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책을 읽다보면 평사리 들판에서 밭일하는 아낙들, 주막에서 노닥거리는 동네 남정네들 모습이 그려진다.
이제 1부 2권을 읽었는데 이 많은 등장인물들을 데리고 이야기는 어떻게 구비구비 흘러갈지 기대된다.
작가는 뇌의 구조가 미로처럼 구불구불 되어 있어서 그 구비 하나하나에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것일까. 이 많은 날줄과 씨줄을 어떻게 엮어갈까. 마치 아주 큰 액자 속에 등장인물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감상하는 기분이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지 1부 4권 (0) | 2024.07.11 |
---|---|
토지 (1부 3권) - 박경리 (0) | 2024.07.01 |
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 (1) | 2024.06.08 |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고미숙 (0) | 2024.05.26 |
노르웨이 라면왕 미스터리 이야기 (0) | 2024.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