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토지 1부 4권

마리마 2024. 7. 11. 11:55

작가의 머리속에는 선인과 악인이 살고 그 부딪힘 속에서 사건이 만들어진다.
착한 사람만 있어도, 혹은 악한 사람만 있어도 이야기는 재미없어지고 흥미를 잃게 된다.
악인이 선인을 누를때 분노가 솟구치고, 선인이 악인을 이겨낼 때 통쾌함과 짜릿함이 온몸을 휘감는다.
하지만, 선인이든 악인이든 모두 작가의 머리속에서 태어난 인물들. 작품속의 악인에게도 작가는 정을 갖고 있지는 않을까.

윤씨부인은 죽고, 조씨가 아내 홍씨를 데리고 최참판댁을 온통 차지하고, 동네 사람들을 괴롭힌다.
전국적인 가뭄으로 농민들은 하루하루 밥먹기가 힘들어지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조씨는 자신의 편에 설 사람들만 가려서 곡식을 분배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가혹하다.

서희를 조씨로 부터 지키려던 수동이 죽고, 봉순네도 죽고, 이제는 서희를 지켜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봉순이, 길상이가 있지만 이들은 서희 또래의 십대 청춘. 서희를 지켜주기에는 아직 익혀야할 것이 많다.
일본이 들어와서 우리 국토를 휘젓고 다니던 1900년도 초. 평사리의 아픔과 괴로움은 우리 농민들의 아픔과 괴로움이다.

가뭄과 조준구의 횡포로 힘들어진 사람들은 간도로 떠나고, 이들 일행에는 용이, 칠성이, 길상이가 포함되고 서희도 합류하기로 한다.
봉순이는 서희를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서희인것처럼 위장을 하고 다른 길로 향한다.
합류할 때가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 봉순. 길상이는 봉순이가 함께 가준다면 봉순과 결혼할 것을 약속하지만, 이미 길상의 차가운 태도에 마음이 상해버린 봉순은 끝내  길상에게 오지 않는다.

삶의 터전을 버리고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난 농민들과 서희 일행. 이들 앞에 운명은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가.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견니  (0) 2024.07.11
스즈메의 문단속  (0) 2024.07.11
토지 (1부 3권) - 박경리  (0) 2024.07.01
토지-박경리  (0) 2024.06.22
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  (1) 2024.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