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시는 신부님이 책을 빌려주셨다. 아시는 스님이 쓰신 시집. 신부님과 스님이 흉허물없이 친하게 지내시는 것이 낯설긴 하지만, 다 같은 사람. 안친하게 지낼 이유도 없다. 글을 쓴 스님은 절을 떠나 충청도 괴산 시골에서 작은 집에 기거하신다고 한다. 대산 토굴이라고 이름 붙이고. 호기심에 지도에서 찾아 보았다. 저쪽 수풀너머 언뜻 보이는 지붕이 스님 사시는 집인 듯 하다. 시를 읽다보니 스님은 마음이 깨끗하신 분인 듯 하다. 산토끼, 다람쥐, 고라니에 대해 쓴 글에서 자연의 미물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움이 있었다. 야생화를 보며 어린시절 느낌을 떠올리고, 눈이 오는ㅈ것을 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살고 계신다. 복수초 봄입니다. 토굴의 봄은 언제나 복수초로부터 옵니다. '얼음새꽃'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