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을 먹고 소화시키기 위해 동네 한바퀴를 돈다.
집을 나와 약간 경사진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우리 동네가 내려다 보인다.
불이 켜진 집도 있고, 불이 꺼져 있는 집도 있다.
불이 켜져 있는 집 중에는, 부부가 사는 집도 있고, 혼자 사는 집도 있다.
그 켜진 불빛을 보면서 생각한다.
저 집에 있는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저 집에 살다가 어느 날 숨이 다하여 가버리면 불은 꺼지고 컴컴한 집만 남겠지.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불켜고 살다가 그 불이 더 이상 켜지지 않는 것. 산다는 것은 그런 것 같다.
이 책은 여러 사람의 생이 담겨 있다.
짤막한 그들의 생에 대한 이야기와 친근한 그림으로 페이지가 채워져 있다.
우리 주위에 흔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 파스텔톤 그림으로 따뜻하게 채워진 그림책을 보고나니 마음이 순수해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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