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고교 자퇴생의 일상, 학교를 떠나다.
내가 그 속에 있을 때는 잘 모른다. 그 곳의 소중함을.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것이, 또 다른 사람에게는 지옥일 수도 있다.
학교는 누구나 거쳐 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국가적으로 의무라고 하지 않나.
하지만, 학교 교육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학생들이 꽤 많은 것도 현실이다.
오로지 대학 입학만을 위해 학생들을 다그치고 몰아가는 교육은 학생들을 더 이상 학교에 매어 놓지 못한다.
이 만화는 그림이 참 특이하다.
잘 그린 그림은 아니다. 형태가 있고, 눈이 크게 그려져 있어서 그나마 표정 정도는 알아볼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나 할까.


말도 그리 많지 않고.
금방 다 읽어낼 수 있다.
하지만, 이 간단한 한 권의 책속에서 작가의 전 일생을 관통하는 고뇌를 읽을 수 있었다.
길지 않지만, 그의 생애를 걸쳐 해온 고민들.
학교를 떠나 안전 장치가 없는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찾고,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무던히 애쓰는 작가의 고민하는 모습이 손에 잡혔다.
가끔,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때로 돌아가라고 하면 언제로 돌아갈까 라는 생각을 해 볼 때가 있다.
뒤돌아 보면, 내 인생에서 좋은 때는 많았지만, 결코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학창시절을 거쳐,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는 그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이 내게는 결코 쉬운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그 시절로 다시 되돌아가더라도 더 잘할 자신은 없다.
차라리, 지금 열심히 해서 남은 내 인생을 더 잘 가꾸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것 같다.
누구에게나 고민의 시절이 있고, 이 작가는 그것을 적당한 그림과 글로 잘 표현했다.
독일여행을 갔다와서 책을 또 내겠다고 했는데, 그 신간이 기대된다.
언젠가 미성년자가 해외 호텔에 혼자 숙박해도 되는지 묻는 질문을 인터넷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난다.
부모님 동의서를 준비해서 가져가라는 답글이 있었던 듯 하다.
이제 미성년들이 학교, 집, 학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낮에 길 위에서, 방학때가 아닌 비수기에 외국 관광지에서 얼마든지 마주칠 수 있다. 그 때, 그들에게 화이팅을 빌어줘야 겠다.
밤길에 산책하다가 우연히 반딧불을 보았다.
반딧불의 비행이 나에게는 우연히 마주친 감동이었다.
삶은 그 자체로 감동이다.
우연히 길 위에서 마주친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삶은 그 자체로 감동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