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우두커니

마리마 2024. 8. 10. 06:28

늙은 아버지와 사는 집 우두커니.

90세 치매 아버지와 사는 얘기를 그린 만화책이다.

사회가 고령화가 되어서 그런지,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주위에 치매를 가지신 분들이 꽤 있다.

대개는 치매 환자들이 처음에는 우울증으로 시작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환경적으로 그리고 성격적으로 혼자 있는 분들이 우울감을 자주 느끼고, 그것이 치매로 발전하는 것 같다.

방송이나 유투브를 보면, 친구들과 어울려 친교 시간을 자주 갖고, 취미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다.

이 책은 웹툰작가인 부부가 구십세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데, 그 아버지가 치매에 걸리고 요양병원에서 죽음을 맞게되는 과정을 간결한 글과 그림으로 구성해 놓았다.

치매는 당사자도 힘들고, 주위 사람도 힘들다. 정떼고 이별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라고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변해가는 모습은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서로 감정적으로 극에 치닫게 되고, 더 이상 부딪히는 것이 힘들어져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모시게 되고 다시는 집으로 돌아올 수 없게된다.

존엄한 죽음을 생각해 본다.
내가 살던 곳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평화롭게 맞이하는 죽음.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죽음을 예감하고, 음식을 서서히 끊어 가면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스콧 니어링과 같은 사람이 있긴 하지만, 그러한 선택적 죽음을 실천할 수 있는 삶이 얼마나 될까.

혼자 있으려 하지 말고, 즐거운 기분을 가지고 신나게 살아야 하겠다.


에필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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