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와 80년대, 부동산 붐이 한참을 일어 소위 집장사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대출을 받아 땅을 사고, 집을 짓고, 집을 팔아 또 땅을 사고, 집을 짓고...
그렇게 잘만 굴러가던 시스템이 외환위기를 맞아 집이 안팔리고, 또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운이 좋은 이는 여전히 많은 돈을 벌고, 운이 나쁜 이는 쫄딱 망하기도 하고.
저자의 부모님은 후자 케이스였다.
잠실 쪽에서 집장사를 시작하여 승승 장구하던 시절을 지나, 엄청난 큰돈을 벌수 있는 기회라 여겼던 개발사업이 규제에 묶여 많은 목돈이 들어갔으나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폭삭 망해버린 것이다.
내가 아는 분도 그랬다.
천호동에서 집장사를 시작하여 부를 일구고 자식들 대학까지 다 교육시켰지만, 마지막 순간에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규모가 큰 아파트형 빌라를 짓다가 사기를 당하고 스트레스로 죽음을 맞이하셨다.
이들의 모습에서 70,80년대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부동산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적당히 하지 못해 스스로 나락에 빠진 모습을 본다.
저자의 어머니는 집장사에 일조를 하여 실내 인테리어를 하고, 그럼으로써 집이 더 잘팔리도록 한다.
사업이 한창 잘나갈 때는 온갖 과소비를 하며 돈을 펑펑 써댔고, 사업이 망했을 때는 기획부동산 텔러마케터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내가 아는 분의 부인은 사업이 잘 될때는 일꾼들 밥을 해가며 사업을 도왔지만, 사업이 망했을 때는 이미 장성한 아들에게 기대어 남편을 원망하며 시간을 죽이며 사셨다.
경제는 사람들을 죄지우지하고, 목숨도 좌우한다.
돈때문에 웬수가 혹은 친구가 되기도 한다.
지금도 부동산은, 경제는 우리의 일상을 쥐고 흔든다. 이러한 속에서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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