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산속 일기 1

마리마 2024. 8. 31. 08:43

산속에 산다고
근심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가 산을 바라보듯
근심을 바라볼 뿐이다.

도회지에서 살때는
모든 것이 나에게 감겨들어왔다.
거리를 나서면 사람들이 부딪혀 오고
간판들이 눈에 부딪혀 들어왔다.

산속에서는나에게 부딪혀 들어오는 것이 없다.
풍경이든, 사람이든, 벌레든
모든 것이 나를 피해 저 멀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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