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생선이 말하다
마리마
2024. 8. 16. 21:26
청량리역을 지나다가 스크린 도어에 적힌 시를 보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뼈, 누군가에게는 가시...'
이 구절이 내 마음에 날아와 콕 박혔다.
어쩜 이렇게 댓구를 잘 써놓았을까.
한참을 서서 그 시를 읽었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뼈를 가시로도 생각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은 이미 오래전 사람들 사이에서 생각되어오던 것임을 알게 되었다.
어찌됐든 나는 오늘 신선한 표현을 보게 되었고, 그 시를 여기에 적어 본다.
생선이 말하다
고유진
누군가에겐 뼈가 되었던 것이
누군가에겐 가시가 된다.
누군가는 그 작은 뼈로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는데
누군가는 그 작은 가시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가시와 뼈를 내뱉고 삼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