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데이빗 -d몬

마리마 2024. 9. 21. 08:05

 

사람처럼 말을 하는 데이빗(사람처럼 말을 하는 '돼지'라고 쓸 뻔했다.)

말을 하고, 사람의 지능과 감정을 가지고 태어난 데이빗.

이메리카의 버니어 시골 농장에서 태어난 데이빗은 자신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함께 큰 농장주의 아들 조지와 서커스단을 따라 빅요크 도시로 가게 된 데이빗.

'사람'같은 말솜씨에  '사람들'은 놀라고, 처음에는 폭풍 인기를 얻지만, 어떻게 돼지가 사람일 수 있냐는 논란에 휘말리게 된다.

인권 운동가 캐서린의 도움으로 서서히 안정을 찾고, 정치가 닐 패터슨의 상원의원 유세에 참여함으로써 결국은 사람의 지위를 얻게 된다.



하지만, 반대파의 공작으로 발정제를 맞고, 사람 혹은 짐승으로의 실체를 나타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사랑해요, 캐서린!!!'

이 한 마디로 상황 종료.

데이빗은 사람으로 인정된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서 인정받아도 캐서린의 마음을 얻을 수는 없었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선택한다.


 

화물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돼지 도축장.

눈이 보이지 않는 도축가에게 마지막 인사말을 들으면서 데이빗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돼지가 말을 하는 상황은 현실에서는 벌어지지 않는다.

만약 말하는 돼지가 사람으로 인정해 달라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말하는 돼지가 자신은 사람이고, 자신과 결혼해달라고 한다면 나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이런 고민은 할 필요가 없다. 현실에서 전혀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상황이니까.

 

사람은 외면으로 평가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내면으로 평가되어야 하는가.

둘 모두로부터 평가해야 할 것이다. 

인면수심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지만 그 내면은 추악한 모습을 갖고 있는 자를 가리킬 때 하는 말이다.

하지만, 겉모습 만으로 사람을 평가하기가 쉽상이다. 데이빗의 내면을 보지 못하고 겉모습만으로 돼지라고 판단해 버리는 것처럼 말이다.